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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6 그대 이름은 홍염


나지막한
회양목 울타리에서 피어오른
철쭉

존재를 드러내는
선명한 핑크빛

걸음을 멈추고 눈을 맞춥니다


눈이 부십니다
그야말로 황홀합니다

고운 빛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강렬한 애원처럼
벚꽃이 진 조국산천을 물들이며
제 몫에 힘을 싣는 꽃

스스로 알아서
필 때와 질 때를 정한 꽃


한 해의 기도가 응답을 받은
잠시의 눈부심

다음 해를 기약하는
묵언의 불문율


암술의 숫자를 세어서 무엇하리
철쭉이면 어떻고
영산홍이면 어떠리

사명을 기쁘게 토해내는
기특한 기염인 것을

그대 이름은 홍염

나긋나긋 바람을 타는
붉은 치마,
선량한 영혼의 안식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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