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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09 왜냐고 묻는다면


해맑은 들꽃들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어쩌면 저렇게
꽃을 피웠을까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기를 쓰며
기어이 꽃을 낳는다

장하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왜 사는지를 알아야 한다

인간답게
꽃답게
길냥이답게

본디 이루고 싶었을 소망을
현실로 기쁘게 이루는 것

사람이라면 현량하게
화초라면 싱그럽게
작은 동물이라면 사랑스럽게

그러기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는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사고를 보며
가슴이 답답하다

'닯게'라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
본분을 잊지 않고
나름 그 이름다움으로서 기여하며
최선이 무엇인지를 인지하는 것

그리하여
참 인간답게
참 꽃답게
참 냥이답게 미더운 것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
시험에 들지 않는 것


사월부터
거리의 플라타너스에
새순이 나오기를 눈여겨보았다

꽃눈 뜰 때 스스로 감격하여
외마디처럼 흘러나오는,
드디어 해냈다
나 참 잘했지?

대화는 통하지 않지만
칭찬을 하며 그 거리를 지난다

그래, 당신 참 멋져
당신다워서 돋보이네


어버이날을 지나며
집집마다 카네이션이 곱다

제자리를 잘 지키고
주어진 책임에 최선을 다하련
다짐이 어린 꽃

'''어머니,
잘 해내겠습니다''

메아리 없이 흩어지는 결심이지만
온유하신 어머니의 정이
더욱 그리운 오월의 초순

모두 자기의 자리에서
본분을 잊지 말고
시험에 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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